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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책방 국자와 주걱 북스테이 독립 서점

by zn3478content 2025.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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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책방 ‘국자와 주걱’ – 구옥과 서까래가 살아있는 북스테이 독립서점

디지털과 영상 중심의 시대에도 여전히 활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이들이 마음 붙일 수 있는 공간, 조용히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신만의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강화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름부터 정감 가는 ‘국자와 주걱’. 단지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닌, 삶을 담고 추억을 꺼내는 책방이 바로 이곳입니다.


시골집과 구옥의 온기를 그대로 담은 공간 - 국자와 주걱

강화도 양도면 강화남로 428번길 46-27에 위치한 ‘국자와 주걱’은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자리한 구옥을 개조한 작은 독립서점입니다. 외형은 우리가 어릴 적 방학 때 다녀오던 시골 친척집과도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오래된 기와지붕, 나무문, 삐걱거리는 마룻바닥, 그리고 그 위에 고즈넉하게 얹힌 서까래까지.

  • 이름: 국자와 주걱 (책방 이름은 시인 함민복이 지어줌)
  • 유형: 로컬 독립 서점 & 북스테이 공간
  • 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도면 강화남로 428번길 46-27
  • 운영 시간: 매일 12:00 ~ 18:00
  • 특징:
    • 강화도의 구옥(한옥)을 그대로 살린 책방
    • 서까래와 벽을 리모델링하여 감성적인 분위기 유지
    • 무인 판매 시스템 (연락처 안내 후 결제 가능)
    • 다양한 장르의 책이 진열
    • 조용히 머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제공
  • 북스테이: 숙박 가능한 공간이 있는 것으로 추정
  • 주차: 입구 쪽 1대 가능, 권장 주차는 책방 뒤편 우물 앞 공터
  • 분위기: 시골집 감성, 따뜻하고 소박한 공간
  • 상징적 요소: 고양이가 방문객을 반기는 책방의 '안내원' 역할

무엇보다도 이 책방은 단순히 책만 진열해 둔 공간이 아닙니다. 집 자체가 책방이고, 방 한 칸 한 칸이 온전히 독서와 머무름을 위한 공간으로 재해석되어 있습니다. 내부 천장은 원래 구조물을 그대로 살리고, 벽과 바닥은 조심스럽게 리모델링하여 따뜻함을 더했습니다.


시인의 감성을 담은 책방 이름

국자와 주걱
국자와 주걱

‘국자와 주걱’이라는 이름은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실은 함민복 시인이 직접 지어준 이름이라고 합니다. 국자와 주걱은 음식을 퍼 나르는 도구입니다. 시인은 이를 ‘생각과 감성을 나누는 책방’의 은유로 사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마음을 데워주는 그런 책방. 이름부터 시인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국자와 주걱


입구에서부터 만나는 고양이, 그리고 안내하듯 맞아주는 분위기

책방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사람보다 고양이입니다. 이 책방의 마스코트처럼, 방문객이 오면 먼저 나와 앞장서며 이리저리 안내합니다. 사람의 언어는 아니지만, 무언가 말을 걸 듯 계속해서 ‘야옹’거리며 반기는 고양이는 책방의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고양이를 따라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당이 펼쳐집니다. 인위적인 장식 없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어, 마치 아주 오래된 시골집에 초대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 모든 분위기 덕분에 이 책방은 단순한 독립서점 이상의 감성 공간으로 느껴집니다.


북스테이가 가능한 책방

강화도에는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을 품은 공간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책과 함께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은 드뭅니다. ‘국자와 주걱’은 책방이면서도 북스테이가 가능한 공간입니다. 조용한 구옥 한 켠에는 머무를 수 있는 방이 마련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기며, 일상의 소음으로부터 벗어난 휴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내부에 북스테이를 위한 방문이 하나 보였지만, 주인이 부재 중이라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내부 구조상 이 방이 숙박 공간으로 사용되는 듯 보였고,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에서 책을 벗 삼아 하루를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처럼 느껴졌습니다.


무인 책방, 그 속의 진정성

책방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듯 보였습니다. 카운터는 있었지만, 사람이 없었고 대신 책 구매를 원하면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습니다. 바쁜 여행자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오히려 이 시스템은 책을 온전히 혼자 마주할 수 있는 자유를 줍니다. 누구의 간섭도 없이, 천천히 책을 펼치고, 앉아서 한 장 한 장 넘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문학, 에세이, 독립출판물 등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고르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책의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공간의 크기와 비교하면 꽤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독립출판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흔치 않은 책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

이 책방의 진짜 매력은 ‘비움’에 있습니다. 꾸며진 듯 꾸며지지 않은, 인테리어의 정점이 아닌 자연스러움. 디지털 디스플레이 하나 없이 오로지 책과 나무, 빛, 그리고 고양이만으로 공간이 채워져 있습니다.

이런 공간에서는 책이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읽고 있는 듯한 느낌. 강화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이런 감성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발견이었습니다.


강화도 여행 중 잠시 들를 수 있는 쉼터 같은 책방

강화도는 서울에서 가까운 여행지이자,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품고 있는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관광지보다는 조용한 공간에서 사색을 즐기고 싶은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 분들께 ‘국자와 주걱’은 더할 나위 없는 장소입니다.

여행 중 잠시 들러 커피 한 잔 없이도 머무를 수 있는 따뜻한 공간. 이곳은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책의 안식처이며,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곳입니다.


결론: 책방 그 이상의 감동을 주는 ‘국자와 주걱’

‘국자와 주걱’은 그저 책을 파는 상업적인 공간이 아닙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만든,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가 책과 사랑에 빠지기를 바라는 사적인 마음이 깃든 공간입니다.

책방의 구조, 고양이, 조용한 마당, 북스테이 공간, 그리고 무엇보다도 책들이 주는 울림이 하나로 어우러져 작은 우주처럼 느껴지는 이곳. 강화도를 방문한다면 단 한 시간이라도 이 책방에서 머물러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책방이 주는 감동이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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